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존

'사이러스'

존

존?

나 들어간다

젠장!

뭐야?

무슨 짓이야?

아무것도 안 봤어

제이미! 기다려

여긴 웬일이야?

미안

제길...

사타구니가 가려워서
긁은 거야

깜짝 놀랐잖아

아무것도 안 봤다고

연락도 없이
그냥 오면 어떡해?

-전화했었어!
-여긴 어쩐 일이야?

팀이랑 나 결혼해

약혼했어

그럴 줄 알았어

음성메시지 들을 때
감이 오더라니

그럴 줄 알았어
젠장!

존, 벌써 7년이나 지났어

알지만
그래도 속상하고

아직도 놀라

잘 들어

내일 밤 팀이랑
파티 갈 거야

그냥 들어

재미있는 파티야
사람들도 좋고

당신을 지적으로
자극할 만한 사람들이야

예쁜 여자들도 많대

난 파티 안 가

아니, 갈 거야
집 밖으로 나가야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

내 짝을 못 찾아도

-당신 애들한테 좋은 삼촌 할게
-그만

깨끗이 씻고

깨끗한 옷에
좋은 신발 신고...

둘이 날 어떻게
소개할 건데?

"내가 차버린
전남편인데"

"네 맘엔 들 거야"

너무 재수없지 않아?

완벽한 기회야
같이 가자!

난 파티 안 가

안녕

-안녕, 존
-어때?

괜찮아

좋아

하루 종일 모닥불만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마치 TV 같거든

왜?

-왔잖아, 옷도 빼입고
-알아

존, 마셔
박탄주야

얼른 마시고 활활 타오르라고

여자들이 네 매력에
푹 빠져버릴 거야

-알았어
-농담 아니라 진짜야

-나보고 미치라고?
-완전히

얼른 마셔

다 마셔! 원샷!

가자

얼른

잘 해봐, 존

예쁜 여자들 엄청 많아

저 여자 봐, 정말...

따라오지 마

잘 보고 배워

39달러라는 거야
그 남자는 딱 좋다고...

화장실 줄이에요?

아뇨, 쓰세요

아뇨, 그냥 물어봤어요

전 괜찮아요

화장실은 바로 저기예요

그러니까...

어디서 샀어?

미안해요

나사가 빠졌나 봐요

그래서...

계속 잡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지금
얘기 중이라...

나도 누군가와
얘기를 하게 되겠죠

박탄주 하나 말아줘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 알아요?
-아뇨

그냥 아는 척해봤어요

좋은 분 같아서요

레드로 부탁해요

레드불 드세요?

레드 와인이요

-고마워요
-그래서...

고마워요

난 건축가나
DJ가 아니고

난...

-잘 들어
-대기업 임원도 아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어

-누구?
-평범한 여자한테 말이야

한 명 짚어봐

저기 소파에 있는 여자 어때?
완전 예뻐

저 여자? 알았어

여기 자리 있어요?

아뇨, 앉으세요

존이에요

애슐리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고마워요

재미있어요?

별로요

저도 그래요

우리 지금 막 만났지만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그냥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 싶어서요

그러세요

전 지금 슬럼프예요

외롭고

우울하고

거의 절박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난 나를 알아요

난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거든요

원래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아요

난...
모르겠어요

함께할
짝을 만나면...

보여줄 게 많아요
난 재능이 많거든요

난...
대단한 놈이에요

미안해요
전화를 좀 해야 해요

네, 그러세요

좋아, 다른 대책을 세우자

더 마시고 취하기

고추 예쁘네요

미안해요
실례합니다

마저 보세요

아뇨

왜 이런 일만 생기죠?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예요

-그래요?
-네

지난번엔
마누라한테 걸렸죠

전부인이요

재혼을 한대요
난 괜찮아요

소파에서 얘기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요?
-네

끔찍했죠

아뇨, 꾸밈없고
진솔해서 좋았어요

-정말이요?
-네

-진짜요?
-네

오늘밤 이상한 얘기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

그 얘기 진심이라면
나 울지도 몰라요

진심이에요

내가 왜...
얘기하면 안 돼요

또 망칠 거예요

당신은 정말 예쁘고...

-미안해요
-지금 잘 하고 있어요

나 꼬시는 거예요?

말도 안 돼
난 슈렉이고

-당신은...
-안 그래요

슈렉이 있는 숲에
웬일이에요?

나도 숲에
볼일 보러 왔어요

이 노래 들려요?

네?

미안하지만
여기서 기다려요

불후의 명곡이라
가서 즐겨야겠어요

그리고 돌아와서
당신과 얘기 계속할게요

걱정 마요

댄스곡이다!
비켜!

끝내주는 노래야

댄스 파티!

댄스 파티! 조심해!

비켜!

왜, 왜 날 버려?

다 같이!

네 말을 믿을 수 없어

박탄주 너무 좋아!

왜, 왜 날 버려?

내가 필요 없다는 말
믿을 수 없어

이미 너무 늦었어

마음을 바꿔

안 그럼
후회할 거야

왜 날 버려?

다 같이!

왜 날 버려?

모두 나와요!
파티잖아요

나 혼자만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난 칵테일바에서 일했어

고마워요

그건 사실이야

좋아

더 나아질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어

네가 아니라도

모두 일어나요!

왜 날 버려?

어서!

네 말을 믿을 수 없어

뭐해요?
같이 흔들어요!

이미 너무 늦었어

마음을 바꿔

안 그럼
후회할 거야

왜 날 버려?

좋아! 계속!

왜 날 버리는 거야?

어떻게 한 거야?

끝내줬어

운동해?

자기 끝내준다

자긴 천사야

섹스 천사야

세상에

자고 갈래?

'존, 어젯밤 즐거웠어, 전화해'

여보세요?

안녕, 몰리

존이야

누구?

어젯밤 만난 존

존?

장난이야
안녕, 존

전화해줘서 기뻐

전화해서 나도 좋아

어젯밤 정말 재미있었어

메모 고맙고...

오늘밤 만날래?

-좋아
-그래?

그럼 여기로 올래
아니면...

지금 전화 끊어야 해
일 끝나고 갈게

알았어

-안녕
-안녕

'콘돔'

-안녕
-안녕

-잘 있었지?
-응

당신을 위해 요리했어

자기 접시 줘

요리 잘하네

나름 최선을 다했어

사나이가 할 짓은 아니지만

난 다정한 남자가 좋아

-알았지?
-알았어

자기 말 들을게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자기가 정말 좋아

사귀자고 하면
이상한가?

내가 좀 더
쿨해야 해?

지금 내 인생은
많이 복잡하지만

사귀는 건 좋아

자기야, 어디 가?

깼어?

가야 해

많이 늦었는데
꼭 가야 해?

꼭 가야만 해
내일 전화해, 알았지?

몰리, 잠깐
잠깐만 기다려

-혹시 유부녀야?
-아니

-그래서 가는 거야?
-나 결혼 안 했어

-그럼 왜? 첩보원이야?
-날 믿어줘

-왜 그래?
-내일 전화해, 알았지?

이런...

안녕하세요

안녕

미안, 내가 무슨 짓이람

괜찮아요

-안녕
-무슨 일이시죠?

미안하다, 혹시 여기가...

번지수가 틀린 것 같구나

어디를 찾으시는데요?

여기 혹시...
몰리네 집이니?

네, 누구세요?

난 존이야
몰리 친구란다

근처에 왔다가
여기가 집인 것 같아서

아닐까봐
초인종을 안 누른 거야

여기 맞아요
초인종 누르세요

그게 더 평범하잖아요

그러게

쑥스러워서 그랬어

하지만 난
몰리의 친구 맞아

전 사이러스예요

그래

-아들이에요
-아들, 알아

좌우지간...

엄마하고 아신 지는?

사실 이틀 됐어

와, 이틀이요?

응, 얼마 안 됐어

근데 벌써 좋아해요?

둘 사이에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래

너...
몇 살이니?

거의 22살이요

그렇구나

아직 21살이에요

엄마랑 사니?

방학이라 놀러 온
그런 거 아냐?

16살 때 검정고시를 봤고

그 이후로 계속...

-엄마하고 제일 친해요
-그래

아빠는 안 계셨고

집에서 홈스쿨로
혼자 절 키우셨죠

그 후 전 음악에
전념했어요

저 장비들이 네 것이었구나

스튜디오예요
내 작업 공간이죠

봤다
신시사이저도 두어 대 있고

총 7대 있어요

빈티지와 새 장비들이에요

제 작품들
들어보실래요?

그래, 그러자

좋죠

아직 제목 미정의
미완성 작품이에요

스티브 밀러 작품과
비슷하구나

달라요

안녕

좋네

안녕, 미안

근처에 왔었는데
사이러스가 들여보내줬어

미안

-안녕
-안녕

좌우지간...

저녁 함께 드실 거죠?

저녁 어때?

-피망이 15개나 있잖아요
-알았어

피망 다 빼줘요

알았어

피망 빼라고 안 했어요?

말해도 넣는 걸 어떡하니

-이제 여기서 안 시킬게
-거기 큰 거 있어요

됐다

죄송해요

뭐가?

제가 들어오시라고 하고

계속 제 얘기만 했잖아요

제가 가끔 좀 흥분해서요
미안해요

솔직히 존에 대해
듣고 싶어요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요

어디 보자

프리랜서로
영화 편집을 하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DVD도 꽤 모았어

더 궁금한 거 있니?

직업이 아니라
어떤 분인지가 궁금해요

그게 더 궁금한 거예요

진짜로 듣고...
알았다

이혼했어

7년 전에 이혼했는데

내 뜻은 아니었어

난 혼자 남겨졌고

스스로 점점
폐쇄적이 되었어

내 전부인은
그게 싫다며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난 별로 노력 안 했어

난 내 마음을 닫아버렸고
큰 실수를 저질렀어

솔직히 거의
은둔형 외톨이였단다

그러다 파티에서
네 엄마를 만났고

꽤 오랜만에
좋은 느낌을 받았어

그게 다야

와!

물어봤잖아
그게 지금의 나야

맘에 드네요

새로운 친구
존을 위하여

좋은 분 같아요

너무 말이 많았던 것 같구나

주무시고 갈 거죠?

그건 엄마한테
물어봐야겠지?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게

알았어요

그냥 장난친 거예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죠

아니, 물어볼 자격 있어

내가 너였다면
더 자세히...

몰리?

우리 엄마하고
섹스하지 마요

농담이에요
장난친 거예요

사이러스!

알아요

미안해요

제 웃음코드가 좀 유별나요

-그래
-그저...

그만 하지

우리 이미 섹스했다

너도 성인이잖아

맘에 안 든다면
미안하지만

하고도 안 한 척
앉아있을 수는 없잖니

-파티에서 만났고...
-여기서 할 얘기가 아냐

널 애처럼 대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구나

너도 성인대접 받길 원하잖아

그랬군요

엄마랑 이미 했다니...

그걸...

잘 알았어요

-존?
-응?

아까 저녁 식사 때
솔직히 터놓고 얘기해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요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잘하셨어요

고맙구나

드디어 새 아빠가 생겨서
정말 기뻐요

제 유별난 웃음코드에
빨리 적응하시라니까요

진짜 잘하신 것 같아요

엄마가 샤워 중이야

왕좌를 잃었네

왕좌에서 물러났어

안녕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라, 사이러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샤워 잘 했어?

응

샤워하면서
생각해봤는데

아까 식사 때 얘기한 것
정말 고마워

약간은...

난 좀 창피했지만...

아니

솔직히 마음을 열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많이 고마웠고

아들 얘기를
미리 안 해서 미안해

괜찮아

얘기 안 하는 건...

-응, 알아
-당신의 결정이야

사적인 얘기잖아
난 괜찮아

-얘가 참 착하네
-맞아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들어오라고 하더라고

그 얘기를 들으니 기쁘네

정말... 기뻐

걔가 좀...

보다시피 여러 면에서
나이보다 성숙하고

나한테 강요도 하거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직도 애야

곧 성숙해지겠지만

이 일은 걔한테...
굉장히 갑작스럽고...

당신이 굉장히
갑자기 다가왔잖아

사이러스가 태어난 후론
단 한번도 집에

남자를 들인 적이 없어

그러니 이건
새로운 일이야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날 들인 게 아냐

내가 스토킹해서...

응, 덕분에 조금은...

내가 가끔씩은 좀 휘둘려

몰리, 지금 이 시점의 내게
모든 건 선물이야

즐기고 싶어

모든 순간 순간들을

얘기해줘서 고마워

-난 그냥 좀...
-알아

아니, 문 열어놔

바지 벗으려고 했어

그래도 우린 항상
문을 열어놓거든

알았어

안녕

좋은 아침

-둘 다 새벽형 인간이네
-네

-잘 주무셨어요?
-응

-넌?
-아주 잘 잤어요

-잘 잤어
-잘 했네

오늘 계획이 뭐야?

뭐 할 거야?

매일 아침 공원에 가서
아침을 사먹고

몇 시간 동안
사진을 찍어요

자연의 이미지들로
작곡을 하거든

멋지네
난 회사 가야 하는데

오늘 확 제쳐?

그냥 빨리 끝내야겠다

그래야 다음주에
일이 줄어들지

하여간 알았어

-여기 있어요
-내 신발 봤어?

-아니
-여기 놨는데

이상하네요

난 벌써 푹 빠졌어

정말 잘됐다

-고마워
-진심이야

-놀라워
-그래 보여?

-나 막 자체 발광하지?
-그래, 그러네

좋아 보여
조금 천천히 해

-현실적이 되라고
-걱정 마, 난...

알아, 벌써 너무
깊이 빠지지 말라고

이제 막 시작인 거 알아

하지만 잘 되어가고 있어

오늘 아침 이상한 일
하나만 빼면

다른 건 상관없어

뭐? 그게 뭔데?

내 신발이 없어졌더라고

하얀 아디다스 운동화?

응

당신이 끔찍이
좋아한 운동화

세상에

누가 대신 잘 버렸네

됐어, 난 괜찮아

존?

진짜로 내 신발
거실에 뒀어

-그 신발 신고 갔다고
-존, 들어봐

지금 새벽 1시 반인데
꼭 지금 얘기해야 해?

미안
몇 시인지 몰랐어

신발을 생각하면 할수록

걔가 날 보던 시선이
너무 이상해

-친근한 모습이지만...
-응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직접 만나보고
내가 이상한 건지 알려줄래?

-알았어
-잘 자, 존

-응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며야 해

아냐

더 높이 던져야
찍을 수 있어

알았어요

좋았어

물결이 참 좋아

멋지네요

저기 있다, 가자

물결이 전체로
퍼져갔어요

몰리? 안녕

세상에, 사이러스
잘 있었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이러스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둘이 공원에 있을까?"라며
막 얘기했는데

-전에 만났죠?
-여긴 제이미야

-항상 여기서 조깅하거든
-그래요?

-응

이상하네요
저흰 거의 매일 여기 오거든요

맞아, 그렇다고 했었지

글쎄...
조깅 코스가...

오늘 조금 바꿔봤거든

그래

-뭐 하니?
-머리카락이...

머리카락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게 예뻐서요

마치 천상의 나무처럼 보여요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그래, 뭐?

나무에 올라가실래요?

재규어처럼 나무에 매달려요

재규어?

재규어처럼
나무에 매달려요

좋아요
맘에 들어요

타고났네요

이제 최대한 크게
포효하세요

그건 포효가 아니라
신음이잖아요

주문이 많네

지금 아주 좋아요
최대한 멋지게 찍고 싶어요

최대한 크게 포효하세요

어때?
괜찮은 것 같아?

응, 아주 다정하고...

-레슬링은 좀 그랬지?
-유별나

좀 묘했어

좋은 뜻으로 묘하다고

이상하게 묘한 게 아니라

나쁘지 않았어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맘에 들어

착하지?
재미있지?

착하고 괜찮아

당신 운동화를
훔친 것 같진 않네

와줘서 고마워

천만에

이따가 사무실에서 보자

-잘 해봐
-알았어

그래

당신이 최고야, 제이미

네, 그거요

그거 좋아요

그건 넘겨요

완벽해요
아주 완벽해

여보세요?

안녕

필요한 거 없어
이따가 봐

알았어

누구예요?

존이야
오겠대

-알았어요
-응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얘기를 못했네

근데요?

하여간
지금 온대

그냥 "존이 온대"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러게
좀 기분이 묘하네

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존이 엄마 보러 오는 건
좋은 거잖아요

좋기는 하지만

아직도 난...

조금은 묘한 느낌이야

묘해요?

왜요?

넌 괜찮니?

네

제가 10살이었다면 그렇겠지만
이제 전 성인이고

엄마는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사랑을...

-잘됐어요
-그래

내가 이상한 거겠지

안녕, 잘 있었어?

-안녕, 사이러스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

어서 와

이런, 웬일이야

문을 닫았네

뭐야? 무슨 일이야?

아니, 아냐

괜찮으니까 여기 있어

괜찮아?

안녕하세요

안녕

엄마를 찾고 있었어

주무시고 계세요

그래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배고파요?

네 비명을 들었다

엄마가 무슨 일인지
얘기를 안 해줘서...

야경증이에요

어릴 때 야경증에 시달렸는데

최근에 다시
나타났어요

저런

괜찮아질 거예요

끔찍하겠구나

남자 대 남자로 얘기하고 싶었는데
마침 일어나셔서 다행이네요

아니, 괜찮아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려고 했지만

조금 급하게
밀어붙이시는 것 같아요

그래

엄마가 그러셔?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너랑 할 얘긴 아니지만...

오늘밤 내가 받은 느낌은
그게 아니었거든

예전에...

엄마는 남자한테
관심이 떨어지면

그걸 섹스로 충족시키셨어요

감정적으로 10%에서
20% 정도 물러선다면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와!

알았다

전 가서 잘래요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라

'두 사람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네'

'곧 다시 볼 수 있겠지? 존'

존 봤니?

어젯밤에 가셨어요

어젯밤?

와서 앉아보세요

왜 그렇게 진지해?

어젯밤 존과
얘기를 했어요

응

왜?

존이...

두분 관계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조금 속도를
늦춰야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해?

메모 읽어보세요

너무 존답지 않구나

제가 꾸며낸 얘기란 거예요?

아니, 헷갈려서 그래

헷갈려요?
무슨 얘기예요?

사실을 말해줬더니
오히려 절 뭐라 해요?

-전 도와준 것뿐이라고요!
-기다려!

어디 가?

여보세요?

안녕

와줄 수 있어?
사이러스한테 일이 생겼어

무슨 일인데?

하루 종일 나가서
안 들어와

알았어, 지금 갈게

-고마워
-응

안녕

괜찮아?

와줘서 고마워

배고파?
뭐 먹을래?

싫어?

배달시키거나
내가 가서 사올게

뭐라도 먹어야지

배 안 고파

안녕

왔니?

저 왔어요

이리 와
어떻게 된 거니?

엄마, 잠깐 앉으세요

앉아봐요

둘이 할 얘기라면...

아니, 상관 있으니
같이 들으세요

-그래?
-네

알았다

감정적으로 듣지 마세요
저 나가기로 했어요

이제 전 성인이고
홀로서기 할 시간이잖아요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네

-방 빌렸어요
-방을 빌려?

인터넷을 보고
셋방을 얻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일이에요

더군다나 엄마에겐
이제 존이 있고

두 사람 관계가 발전하려면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최선이에요

그래

어쩌면...
너무 갑작스럽다

어쩌면 네가 홧김에...

저 화 안 났어요

천천히 단계별로
하면 어떨까?

너무 심각하시네요

별거 아니에요

오늘밤 방을 칠해야 해서
이만 가야 해요

내일 트럭을 가져와서
짐을 옮길게요

짐 좀 싸줄래요, 엄마?

그래야 더 쉬워요
안아주세요

사랑해요

한동안 떨어져도 봐야죠
좀 정리가 되면

함께 모여서
저녁이라도 먹어요

존,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갈게요

잘 될 거예요

이사한다니 신나요

약간 옆으로 눕혀

-고마워요
-그래

짐 싸줘서 고맙다고
엄마한테 전해줄래요?

사실 엄마는 일 때문에
내가 다 쌌다

고마워요

천만에

갈게요

나중에 봬요

-그거 좋아
-여기 있었네

믿기지 않을 거야
그 자식이었어

내 운동화를 훔쳤어

완전 친절한 척했던 거야

일부터 좀 끝낼...

내가 간 첫날부터
날 골탕먹인 거야

솔직했던 적이
없었다고

-제이미!
-알았어, 미안한데

이거 빨리 끝내고
결혼식 꽃 보러 가야 해

나중에 얘기할래?

알았어, 기다릴게

운동화를 훔친 것도
엄청난 일이지만

처음부터
거짓말만 했던 거야

날 집으로 들어오라며

엄마 친구는 자기도
환영한다는 식이었어

내가 그 자식을
믿게 만든 후

뒤통수를 친 거라고

-맙소사
-흥미롭네

모르겠어?

나 때문에 나간다며
날 나쁜 놈으로 만들었어

싸움의 불씨를 던져놓고
도망갔다고

-가서 저쪽 꽃 좀 봐줄래?
-미안해

괜찮아

이거 좋네
미나리아재비속인가?

-계속 꽃 이름 읊어봐
-좋아하는 거 골라

그까짓 결혼이 뭐 중요해?
신경 쓰지 마

미안해
방해 안 할게

난 그냥...

괜찮아

몰리가 집에서
외롭고 우울하게 있어

그 자식이
원하던 대로 됐어

괜찮아?

아니

이리 와

괜찮아질 거야

안 괜찮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상하겠지만
진짜 괜찮아질 거야

-안 괜찮아!
-알았어

잠이나 자자

내가 또 말하면
잔소리 같겠지만

그럼 하지 마

들으면 화내겠지

그래

안 괜찮을 거야
끔찍할 거야

맞아

절대 안 괜찮아

훨씬 기분이 나아지네

제대로 솔직하네

응

고마워

천만에

당신이 좋아
함께 있고 싶어

나도 함께 있는 게 좋아

아침에 당신 집에서
눈을 뜨고 싶어

보고 싶어서 빨리
당신 집으로 오는 대신에

어떻게 생각해?

함께 살자는 거야?

응, 맞아

잠깐만, 하지만

사이러스가 어떻게 할지
아직 모르잖아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고
-물론 그렇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도 모를 거야

일단 시범적으로
함께 살아보자

알았어

해보자

이리 와

어디 가?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바로 저기

거기야

맙소사, 왜 그래?

섹스하고 싶어

밝히긴

안녕하세요

제길!

이봐

사이러스

방해해서 죄송해요

만나서 반갑구나

-안녕
-그래

원래 들르기로 했었니?

메시지를 못 들었거든

잠깐 들른 거예요

타이밍이 안 좋았지?

안아주실래요?

그래, 이리 오렴

오늘밤 정말
힘든 일을 겪었어요

저런

무슨 일이니?

집에 돌아오고 싶대

그래

패닉 발작에 시달렸대

저런

그래도 좀 그런 건
직접 내린 결정이었잖아?

걔도 성인이니까...

패닉 발작이래잖아

성인인 것과는
상관없는 문제야

-응
-성인이란건...

무슨 얘긴지 알아

그래

내가 가서
얘기 좀 해봐도 되지?

'존의 세금'

이봐

괜찮아, 나 혼자야

네?

얘기 좀 하자

왜 내 방에
당신 물건들이 있죠?

이제 잔머리 안 굴리는구나?
좋아

내가 올 거 알았잖아요

두 사람 모두에게
사과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방금 행동은
스스로를 망친 짓이야

어쩔 건데?
이젠 내 벨트를 숨길 거니?

내 집 문 앞에서
똥가마니라도 태우게?

당신은 내 상대가 안 돼요
까불지 마요

엄마가 지금 네 얘기를
들으면 어떻겠니?

누가 말할 건데요?
당신이?

엄마가 누굴 믿겠어요?

패닉 발작으로
엄마가 필요한 아들?

아님 그 아들을
내쫓으려는 남자?

내 말 잘 들어

자꾸 까불면
가만 안 둔다

얘야

괜찮아?

응

제 상태가
조금 안 좋았어요

두 분과 함께 있어서
좋다는 얘기 중이었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벌렁거려요

안 돌아가도 돼

그거 아니?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지만

나 역시
패닉 발작을 겪었단다

-정말?
-응

그래서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알아

가족이 이겨내도록
도와줬나요?

아니

혼자 이겨내셨다니
정말 힘들었겠어요

그래도 이겨냈지

무서웠어
대체 뭔지도 몰랐지

당시엔 패닉 발작이라고
부르지도 않았거든

그냥 내가
미친 건지 알았어

대학을 관둘 뻔했지

하지만 꼭 이겨내기로
마음 먹었단다

그 결정이
지금의 날 있게 해줬어

지금이 네게도
그런 순간일 거야

소년에서 진정한
사나이가 되며

"난 지지 않아"라고
말할 순간이야

제가 돌아오는 게
싫으세요?

아니

그런 거라면
그냥 말하세요

다른 곳 찾으면 돼요
알아서 할게요

그런 말씀이 아니잖니

전혀 아냐
그런 말이 아냐

사이러스

스스로 올바른 선택이
뭔지 알고 있잖니

어떤 행동이
옳은지 알잖아

제 마음속으로...

결정한 것은...

여기 돌아오는 건
패배가 아닌

묘하긴 하지만
그래도 승리인 셈이죠

괜찮으시다면
돌아오고 싶어요

엿먹어

알았다

고마워요

정말 자비로우세요

고맙구나

하프타임인데
뭐 먹을래?

나 완전 작살났어

자기야?

삼자대면을 해봐

-그건 안 돼
-왜?

그 자식과
나의 대결인데

몰리는 당연히 아들을 선택하지
내가 져, 못 해

몰리가 굉장히 민감하다며

진짜 사랑한다면
대화를 해야 해

진실을 밝혀야지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해요

사랑해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라

혹시 넥타이 있으면
빌려주실래요?

뭐?

넥타이요
내일 결혼식 가야죠

응, 있을 거야

넥타이 많으니
하나 찾아보마

고마워요
안녕히 주무세요

사이러스가 함께
결혼식에 간다고?

응

무리한 부탁인 건 알지만

요즘 많이 힘들어 해

-그래
-알았지?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이러스가
솔직하지 않다고

느껴본 적 없어?

-무슨 뜻이야?
-모르겠어

많이 힘든 건 알고
그걸 부정하는 건 아냐

'당신을'

예를 들면...

-미안해
-말해봐

지금 당신...

걔의 행동들이

'가만두지'

돌려서 말 못하겠어

이건 안 하려고 했는데
그냥 보여줄게

내 신발이 사이러스의
옷장에 있었어

숨겨있었지

대체 무슨 뜻이야?

모르겠어

때론 말이지...

정확히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일련의 행동들이

연기일 수도 있어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생각하냐고?
모르겠어

그냥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고...

이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야

사이러스를 불러와서
함께 얘기해보자

아니, 아냐

그럼 너무
몰아붙이는 게 돼

패닉 발작을 하잖아

그냥 내일 즐겁게
결혼식 다녀오자고

-괜찮겠어?
-응

사이러스

진정해

나야

-괜찮니?
-괜찮냐고요?

-내 방에서 뭐 하는 거예요?
-얘기 좀 하러 왔다

내일 결혼식에
가려는 이유를 알아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결혼식이야

내 전부인의 기분은
나한테 매우 중요해

우리가 서로
골탕 먹여왔고

엄마와 내 관계를 망치면
넌 기쁘겠지

당연하죠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

한대 맞고
기절해본 적 있냐?

내일 한순간이라도
엉뚱한 짓을 하거나

낌새라도 보이면
바로 칠 거야

알아들어?

-네
-좋아

그럼 내일 결혼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꾸나

잘 지냈어, 로저?

응, 좋아 보이네

고마워

오늘 존한테
중요한 날인 거 알지?

네

알면 됐어

당신을 배우자로 맞이하여

영원히 함께하며
함께 웃고

늘 곁에서 보필하며
당신 품에서 잠들 것입니다

마음의 기쁨과
영혼의 거름이 되어

항상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습니다

제이미와 팀, 손을 맞잡고
날 따라 하세요

나, 제이미는 당신, 팀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아끼며 감싸주고...

영원히 사랑하고 위하며...

존

사람 있어요

뭐야?

너 취했니?

왜 이렇게
금세 취했어?

엄마를 보는
당신 눈빛을 봤어

엄마하고 결혼하지 마
절대 안 돼

잘 들어

창피당하기 전에

택시 불러줄 테니 타고 가
너 이미 취했다

우리 엄마한테서 떨어져

어젯밤 경고했지?
이러지 마

나한텐 엄마밖에 없어!
결혼하지 마!

-그만 해!
-엄마를 빼앗지 마!

-진정해!
-나 못 때리는 거 알아!

-정신차려!
-우리한테서 사라져!

엿먹어!
나한텐 엄마밖에 없어!

꺼져!
사라져버려!

-우리한테서 사라져!
-얼굴에 물 뿌리고 정신차려!

-그만 해!
-꺼지라고!

-하지 마!
-그만!

뭐 하는 거야?

아무 짓도 안 해!

너 미쳤어?

-그만 해!
-날 때렸어요

-정말 때렸어?
-화장실에 있는데 얘가 덮쳤어

얘 때렸어?

날 때렸어요

존

제발 눈을 떠, 몰리

화장실에서 난리를 쳤어

난 못 봤어
전혀 몰랐다고

어떻게 생각했는데?
내가 갑자기

-생각하고 자시고가 아니라
-걔를 때린 것 같아?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냥 그렇게
반응이 된 거야

아들이 다치는 걸 봤잖아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고

그걸 안 순간부터 우리를
갈라놓기로 결심한 얘야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아무리 접근해도
날 피해버려

날 증오해, 몰리
날 싫어한다고

지금 힘들어서 그래

힘든 게 아니라
날 싫어하는 거야

나도 그 자식을 싫어해

이제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안 남은 거야?

당신과 나 사이에는
뭔가가 있어

아주 드문 경우야

누군가와 이렇게 가까워진 건
굉장히 오랜만이야

하지만 잘 될 거란
기대를 가지고

더 깊이 빠져들
자신은 없어

몇 년 지난 후
잘 안 되면

당신은 아들이라도 있지만

난 다시 혼자거든

우리 사이에
많은 것들이...

걔가 다 망쳐버릴 거야

그럼 이걸로 끝이네

미안해

우리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몇 가지가
빠진 것 같더구나

어떤 면에서
널 키운 방식이

오히려 네게
몹쓸 짓인 것 같아

엄마랑 사이가 좋은게
전 자랑스러워요

나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걸

너나 내가
잘 못하더구나

우리에게 안 좋은 거야

엄마가 평생 혼자거나
불행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누군가를 만나
함께하시길 바라요

하지만 절대
존은 아니에요

'세 놓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더구나

신발 건은 이미 안다

무슨 상관이에요?
기껏해야 신발인데

-별것도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신발이 아냐

네가 거짓말했다는 거야

엄마와 나 사이에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날 내치는
느낌이 들어요

그 누구도 네 자리를
대신할 순 없어

절대

존이 없어서 좋아요

난 행복하지 않아

원하는 게 뭐야?

돌아와서
함께 살아요

나랑 장난하니?

돌아가, 사이러스

-이제 달라요!
-달라?

-엄마가 우울해해요!
-너 때문이잖아!

너무 그리워해요, 존!
엄마를 사랑하잖아요!

나도 알아!

아주 좋았는데
네가 다 망쳤잖아!

제발 얘기부터 듣고
결정하세요!

제가 나갈게요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나 때문에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엄마 잘못이 아니잖아요

맞아, 아냐!

엄마 잘못이 아니라
네 잘못이야!

죄책감 안고 평생 살아
이 망할 자식아!

내가 이 시궁창으로 돌아온 것도
다 네 잘못이야!

이 망할 거짓말쟁이야!

엿먹어!

꺼져!

아직 밖에 있냐?

옆으로 가

하나만 묻자

패닉 발작이
진짜였니?

처음엔 진짜였지만

나중엔 동정심 얻으려고
연기했어요

드릴 게 있어요

믹스는 했지만
아직 마스터링은 안 했어요

미완성이에요

'아이소톱:
둘과 셋의 고찰'

전 엉망진창의
사회부적격자인가 봐요

네가 몹쓸 짓을 하긴 했지

하지만 내 잘못도 있어

패닉 발작을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미안하다
난 패닉 발작을 겪은 적 없어

널 내보내려고
만들어낸 얘기야

그땐 완전 전쟁이었잖아

너무 절박해서
뭔가 꾸며내야 했어

날 완전 코너로
밀어붙였잖아

좋은 분이세요

너도 괜찮은 녀석이야

혹시...

집까지 차로
데려다 주실래요?

근데 엄마는 집에 있니?

아뇨

알았다

엄마가 있으면...

난 아직 얘기할
준비가 안 됐거든

여기 내려줄게

네

고마워요

천만에

두고 가신 게 있더라고요

가서 가져올게요

지금?

네, 금세 올게요